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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7주기, 당신의 4월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복지연대
조회
3,921회
작성일
21-05-23 17:17

본문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당신의 4월>이라는 영화를 봤다. 이 영화는 세월호 참사 당사자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비록 제3자지만 여러 매체를 통해 참사를 지켜본 시민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즉 이 영화의 주인공은 세월호 참사를 무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시민인 것이다. 

비록 시민은 세월호 당일에는 무력해 보였지만, 이후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세월호 참사같은 국가적 재난 가운데 국가도, 정치인도, 지도자들도 이렇다할 위로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아무 것도 없는 민초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자원을 슬픔에 빠진 사람들과 나눌 때 어떤 감동을 줄 수 있는지, 어떻게 사회를 치유해 나가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시민력이 참으로 중요하고 귀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생각하게 만든 영화였다.

동시에 빡책모에서 읽은 책이 생각이났다. 김용옥의 '우린 너무 몰랐다'(2019)를 보면, 1960년 4•19를 우리는 대학생들이 일으킨 혁명인 것처럼 잘못 알고 있는데, 대학생들은 오히려 늦게 참여했다고 한다. 마산-대구로부터 혁명을 주도한 것은 중•고등학교 학생들이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도 중•고등학생들이 먼저 나왔고, 대학생들이 주저거리는 것을 비판했다고 한다.

그런데 더 결정적인 것은 최전선에 선 가장 용감한 사나이들은 서울시내 시가 곳곳의 주요 코너를 지키고 있었던 신문팔이, 구두닦이, 껌팔이, 성냥팔이, 넝마주이 같은 시민의 삶에서 일상적 의식의 커텐에 가려져 있던 최하층의 무학자 젊은이들이었다는 것이고, 이들이 가장 많이 죽었다는 사실이다.

지금 나의 주변 상황과 능력, 가진 것을 생각하면 도저히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져들지만, 내게 있는 가장 작은 것을 나눌 때 파장과 감동이 일어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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