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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을 살아가는 평범한 여성 '82년생 김지영'씨를 돌아보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복지연대
조회
3,677회
작성일
21-05-22 21:27

본문

 

 

 

소설 속 등장 인물인 김지영의 어머니는 당신의 인생을, 김지영 씨의 어머니가 된 일을 후회하고 있었다고 적고 있다. 이 글을 보고 김지영 씨도 슬펐다고 적고 있는데, 현실의 우리 부모님, 특히 우리 어머니는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평가하고 계실지 궁금하였다. 여성으로서, 부모로서 만족하고 계실까?

 

부모님.png

 

나는 살면서 한 인생으로써의 어머니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다. 분명 어머니도 꽃다운 한창 시절이 있었을 것이고 꿈도 키웠을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관심과 질문을 표해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어머니는 항상 그곳에 여전히 그렇게 계셨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과거 어떤 꿈을 꾸셨고 어느 정도 성취하셨을까? 인생을 사시면서 아쉬움과 후회가 있었을 텐데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한 번 진지하게 여쭤봐야 겠다.

 

기도.png

 

그리고 이 책을 한 줄로 간략히 평하자면, 여성과 남성의 사회적 권력 관계 그리고 남성과 여성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억압을 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설 형식을 빌린 실제 사건이나 현상에 대하여 작가의 주관을 섞지 않고 사실을 그대로 기록한 르포라고 생각한다.

 

사무실 책 듦(small).jpg

 

또한 평범한 여자로 살면서 겪어야하는 불합리함과 부조리함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찰해 볼 수 있었다. 나 역시 알게 모르게 그러한 불합리함 속에 젖어 있었으리라 생각하면서 내 자신을 되돌아보고 뉘우쳐 본다. 이 땅에 있는 모든 김지영씨와 내 딸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보냅니다. 김지영씨 화이팅! 내 딸 화이팅!

 

저 또한 다 큰 딸의 부모로써 그리고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한 남자로써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여성문제가 가부장적 문화와 제도적인 문제가 복합되어 나타나는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부장적 문화와 제도적 문제를 분리해서 접근해야 해결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남녀가 서로 혐오하며 상처만 입힐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무실 셀카 small.jpg

 

성평등과 관련해서 우리 사회의 미진한 여러 가지 문제제기(출산휴가, 집 안에서의 가사분담, 여성의 사회생활 등)에 대해 고민해 보았고 이제 조금씩이라도 바꾸어야할진대 정치하는 사람들이 잘 하려나요!?

 

'다들 그냥 그렇게 살아'라는 말에 수동적으로 수긍하며 살지 않고 엄마로서의 건강한 정체성을 확립해놔야겠다. 사회가 도와준다면 더 좋고...!

 

단체사진 small.jpg

 

여성들의 지난한 삶이 글 곳곳에 배어있어 읽는 내내 눈물이 났다. 특히나, 우리 어머니 세대의 그것과, 소설 안에서의 어머니는 딸에게 자신과 같은 삶을 물려주고 싶어하지 않는 모습들이 느껴지니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김지영이 나와 비슷한 세대임에도 불구, 나는 좀더 운좋은 삶을 누려왔던 것일까, 라는 자조가 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나의 젠더 감수성에 대해 의혹이 일기도 했다. 또 스스로 라벨을 붙여 여성스러움, 남성다움으로 나와 내 주변을 옥죄어 온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이제, 내 주변의 여성들의 소소한 삶을 좀더 사랑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