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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지 않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복지연대
조회
2,931회
작성일
21-09-27 11:29

본문

 

 

 

내가 젊은세대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4~5년 전부터였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젊은 직원들과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직원들의 직장생활 방식이 많은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면서 부터다.  다행히 당시 20대인 딸이 있어 이해가 안가는 점을 물어보기도 하고, 또 90년생이 온다 등의 책들을 읽으면서 젊은 세대들에 대한 이해를 조금씩 넓혀가곤 했다. 그 결과로 내 나이에 비해 젊은세대들을 조금은 이해하는 ‘꼰대’라고 은근히 자부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젊은세대 중에서 20대 남성들과 여성들의 인식차이가 매우 크고 서로 적대적이기까지 하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다. 결혼적령기의 딸을 둔 아빠로서 걱정도 되었다. 그리고 젊은 여성들과 달리 젊은 남성들이 점점 보수적으로 변해간다는 점이 전 사회적으로 중요 화두가 되고 있었다. 그래서 올 해 초부터 20대 남녀들의 갈등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신문도 보고 책도 보았다. 그 책들 중에서 경향신문에서 설문조사한 ‘20대 남자’라는 책은 조금 충격적이었다. 그 책에 의하면 단적으로 전혀모르는 20대 남자들이 만나서 “요새 여자들 설치는 꼴 눈뜨고 못봐주겠네요”라고 말하면 서로 친구가 될 확률이 70%가 넘는다는 것이었다. 그 책은 설문조사를 날것으로 출판한 책이기에 ‘20대 남자들이 왜 그럴까?에’ 대한 해답을 얻기는 어려웠다. 그러던 중 우연히 ‘공정하지 않다’라는 책을 읽게되면서 이해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 책에 의하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남녀차별은 사실 세대에 의해 지워진 것이며 20대들에게만 한정했을 때 남녀차별은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고위직에 여성이 매우 적다는 것,  남자의 월급이 더 많다는 것, 좋은 직장이나 직업을 남성들이 지배하고 있다는 것 등등은 기존세대들이 중심인 현재의 모습이며, 미래세대인 20대만으로 한정했을 때 취업률, 급여, 승진 등에서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사회 전체적인 남녀차별을 젊은 여성들이 문제삼을 때, 젊은남성들은 오히려 여성할당제, 군대징집 등 남성들이 차별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물론 여성들의 임신·출산·양육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 등의 문제까지 포괄하면 문제가 복잡해지기는 하나, 아직 대부분 미혼인 젊은 남성들의 입장에서 남자들이 차별받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있다고 한다.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20대 남녀들이 자기 주장만 할 때는 상처만 남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오히려 주거문제 육아휴직 확대 등과 같이 20대 남녀가 모두 찬성하는 정책들을 함께 추진하면서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빈부격차를 철폐하고 사회적 평등을 추구할 때, 젊은 세대들이 추구하는 공정한 사회가 될 것이며 남녀 갈등이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실 이 책은 젊은세대들이 왜 공정을 중요시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의미와 발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쓴 책이다. 그 책의 일부 중 20대의 남녀갈등에 대한 내용만을 추려서 독후감을 썼다는 점 양해바란다. 


“요즘 젊은 직원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질문에 고민스럽지 않은 선배들이 얼마나 될까? 이 ‘공정하지 않다’를 읽으며 20-30대 젊은 계층의 불안과 그 불안으로 인해 사고하는 방식에 대해서 저자의 설명에 절로 동의가 되었다. 위로 올라가고 싶어도 오를 사다리가 희소해진 사회속에서 부모세대보다 가난할 확률이 큰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가 정해놓은 룰과 모순적인 상황에 분노하는 것이 이해가 됐다. 기성세대는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보다는 일부의 현상을 전부로 여기며 지적하고 비판했다. 또한 성별과 세대, 정처적 성향을 구분해서 서로 비난하게 만들었다. 그러는 사이에 본질에서 멀어지고 기득권은 유지된다. 

저자의 말처럼 '각자의 고통이 연결되어 있다'는 관점을 가질 때 사회를 뒤흔들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청년세대가 얼핏 무기력하고 사회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반대로 가장 큰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늘 역사의 변화의 중심에는 청년 세대가 있었다는 사실이 절로 상기된다. . 

예전에 ‘90년생이 온다’를 읽고 세대 차이에 대한 이해를 하고 뿌듯해했지만 막상 현실과 삶에서 만나는 20대, 30대들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이 결코 커지지 않았다. 끊임없이 청년세대 목소리에 공감하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새삼스럽다. 


20대의 분노에 대해 아주 객관적인 관점에서 "그들이 왜 그런가", 또는 "왜 그럴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해 담담히 분석하고 있는 책이다. 읽으면서 최대한 객관적인 관점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이 매우 맘에 들었으나, 왠지 모르게 마음 한켠이 찜찜하다. 왜 때문일까, 하고 책 모임 발제날 까지도 의아하다가, 이제 알았다. 

책의 타깃은 전반적으로 "20대는 대체 왜?" 라고 하는 40대 이상 기성 세대인데, 정작 책의 말미에 "20대여, 이러이러한 길로 나아가라"하고 선생질 하고 있는 듯한 느낌....

마치 주 독자층들에게 "잘 알아뒀다가, 20대들에게 알려줘"라고, 꼰대질 하라는 듯한 결론. 때문에 이리 찜찜한가보다.

어쨌든 최대한 20대를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나름 보호해 주려는 관점이 느껴졌고, 책으로 말미암아 그들에 대한 나의 이해의 폭 또한 넓어진 것은 사실이다. 다만, '진짜' 20대가 내놓는 바램은 어떤 것일까, 하고 궁금해진다.

근데 뭐, 꼭 정답이 있는가?

각자의 세대가 각자 열심히, 즐겁게, 그리고 서로를 수용/허용하고 살면 되지!

내가 그 시절 바랬듯, 그들도 똑같이,, 서로 존중을 주고받으면 그걸로 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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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들의 생각과 행동이 단순히 철이없고 군중심리때문만이 아니라 그들의 살아온 환경과 배경에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정치적 올바름(PC주의)에 대해 알게 된 계기가 되었고 책에서 나오는 언제부터 사회문제를 말하는데 ‘왜’가 아니라 ‘누구’가 중요해졌고 사회적인 구조의 문제를 보는 것보다 나쁜 개인을 탓하거나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며 모든 것을 개인의 반성으로 촉구하는 행태에 대해 지적하는 부분에서 격한 공감을 하며 읽었다. 보편복지를 위해서는 구조적인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책에서는 청년 세대와 친구가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고 그 방법으로 진짜 중요한 갈등이 무엇인지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갈등을 두고 함께 해야 할 사람들끼리 싸우는게 아니라, 변화를 가로막는 진짜 갈등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이 갈등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한 것처럼 문제의 본질을 알고 함께 해결하려고 하는 연대가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정치권에서 청년세대, 특히 20대 남자들을 정의하면서 이들의 문제점을 보수화 됐다느니,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들이라느니, 보수정부시절 교육을 잘못 받아서 그런다느니, 아직 어려서 세상물정을 몰라서 그런다느니 등 여러 가지로 묘사하고 있지만, 책에서 청년세대가 겪고 있는 문제의 핵심을 경제적 불평등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나는 이 판단에 적극 동의한다. 

20대의 공정함을 바라볼 때 가장 유념해야 할 점은 과거의 사회적 통념으로 이들의 행동을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사회를 위해 개인이 희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이들 세대에게 거의 없다. 그들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봐온 사회란 각 개인에게 ‘삶은 네가 알아서 챙겨라’고 말해왔다. 각 개인을 경쟁으로 내몰기만 할 뿐, 사회적 시스템 안에서 개인이 보호받는 경험을 주지 못했다. 그런데 이것이 청년들만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현재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세대가 겪고 있는 보편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회복지가 담당해야 하는 역할과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인가?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인종과 장애, 부모재력 등과 관계없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며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닦는 일에 관심 갖고 참여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