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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맘먹었다, 나답게 늙기로/이상한 나라의 치과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복지연대
조회
3,579회
작성일
21-05-22 21:44

본문

 

 

 

2018년 통계청 인구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이 29.3%로 전체 가구 구성비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더 심화될 예정이라고 한다. 여성학자 박혜란의 '나는 맘 먹었다, 나답게 늙기로'란 책에서 1인 가구는 아니지만  혼자서도  잘 살아가는 자기만의 다양한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그 중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성년식 주례사를 하면서 했던 이야기들이다. 몇 가지만 소개해 보겠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의미있게 그리고 재미있게 살겠습니다'
'가능한 한 여행을 많이 하겠습니다'
'악기 하나를 꾸준히 익히겠습니다'
이 주문들은 나이를 먹어가도 꼭 실천하면서 사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란 시의 일부분을 인용해 보겠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 그 탁월한 정신력을 뜻하나니, 때로는 스무살
청년보다 예순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네, 누구나 세월만으로 늙어가지 않고 이상을 잃어버릴 때 늙어가나니

 

나에게 또하나 인생 멘토인 분은 미국의 모지스 할머니이다. 모지스 할머니는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88세에 미국에서 '올해의 젊은 여성'으로 선정되었고 76세 부터 101세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1,600여점의 작품을 남겼다고 한다. 그녀의 이야기를 쓴 책 제목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이 말이 참 맘에 든다. 오늘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삶이 가장 멋지게 늙어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책표지에 ‘페미니스트 박혜란의 조금 특별한 일기’라고 적혀 있어서, 페미니스트로 늙는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나이든 여성학자의 ‘조금 특별한’ 것을 기대했지만 그 기대는 깨지고 말았다. 이 책은 꼭 (페미니스트) 여성학자가 아니더라도 나이 먹으며 느낄 수 있는 일반적 감정을 서술해 놓았고, 그 감정들마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었다. 다만 사람의 좋고 나쁨은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의 기준에 의한 것이지 객관화할 수 없다는 말에는 공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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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훈훈한 미소를 머금게 했다. 대부분의 내용들이 이해가 쉬웠고 그래서 더욱 공감하게 된 것 같다. 굳이 특별한 지식을 전달해주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저자는 페미니스트라는 수식어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담 없을 정도의 내공을 갖고 있었다. 세월을 통해 축적된 지혜와 교양을 갖춘 동네 아주머니와 차한잔 하면서 듣게 되는 개인사의 고백이며 성찰이었다. 나역시 늙을 것이고, 보내온 시절의 후회를 한치라도 줄이기 위해, 즐겁운 인생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 고민들은 인생 선배들에 대한 이해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 책장을 덮고 나서는 나이 들어간다는 것이 결코 두려운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열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었고, 남들의 시선에 자유로울 수 있는 자신감도 높아졌다. 인생 별거 없다! 즐거움이 있을 뿐!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으며 세월의 연륜과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삶을 살았고 나의 인생의 가치와 많은 부분 공통되는 부분이 있어 읽는 내내 공감을 많이 했으며 나의 미래 모습 또한 그려볼 수 있었다.
열린 사고와 수용적이면서도 개개인을 존중해주는 모습 속에서 나 또한 나이가 들어감에따라 고집스럽지 않고 내 생각이 무조건 옳다는 생각을 버리고 상대의 입장과 삶의 방식을 존중해주는 태도가 필요하겠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결국 '내 삶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더 강하게 하게 되었으며 책에 마흔이라는 나이가 ‘시작하기에 좋은 나이’라는 문구에서 40세가 되기 전에 무언가 시작해보리라 다짐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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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치과
나는 건치회 활동과 업적을 익히 알았었고, 내 아구에서 소리없이 사라진 이빨들이 안타까운 터라 책을 읽는 동안 집중력이 남달랐다. 정보량이 많은 전문가에 의해 소비가 결정되어 합리적 소비가 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보존치료, 성실치료, 보험치료를 강조하지만 건보정책과 정치, 경제조건으로 뱀파이어가 되고 있는 피로도 높은 치과 의사들이 안타깝기도 하다.

 

수돗물에 불소를 미량 섞으면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측과 건강에 해롭다는 이들의 논쟁이 지금도 진행 중이다. 수돗물 불소화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수돗물에 불소를 섞으면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은 인정하지만, 불소는 어디까지나 인공 화학물이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업추진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내에서 수돗물 불소화 사업은 1981년 시작했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의 규모는 점점 축소됐고 2017년 기준 전국 467개 정수장 가운데 16곳에서만 실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수돗물 불소농도 조정 사업은 세계보건기구, 미국 질병통제센터, 미국의학협회 등 전세계의 많은 보건의료 관련 기관과 단체가 그 안전성을 지지하고 있다. 복지부도 수돗물 불소화 사업이 시행지역 아동의 충치 예방효과가 미시행지역 보다 41% 높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북미의 경우 미국인의 66%, 캐나다인의 39%가 불소화 수돗물을 지금도 이용하고 있다.
치과의 경우 비보험 항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진료비가 많이 든다. 그래서 빈곤계층은 치과진료 받기가 겁난다. 가난한 가정의 경우 부모 자신 뿐 아니라 자녀의 구강건강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으며, 이를 씌우는 것은 건강보험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많은 부담이 된다. 이들은 성인이 되어도 나쁜 구강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단돈 몇 백 원으로 충치를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는 수돗물 불소화 사업을 확대하지 않는 것은 건강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수돗물 불소화 사업을 확대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